비행기 없이도 전국을 완주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 루트를 소개합니다. 기차와 시외버스만으로 동해에서 남해, 서해까지 순환하는 현실 가능한 코스를 안내하며, 각 지역별 추천 일정과 교통 팁도 함께 담았습니다. 느리게 이동하며 더 깊게 만나는 대한민국,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여행의 본질에 가까워지는 전국 일주, 지금 시작해보세요.
비행기 없이 전국 여행? 가능합니다!
요즘은 어디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시대지만, '빠름'만이 여행의 전부는 아닙니다. 바쁘게 지나치는 풍경 속에서 우리는 진짜 여행의 의미를 놓치곤 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행기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기차와 시외버스 같은 대중교통만을 활용해 전국을 순환하며 여행하는 완주 루트를 제안드립니다. 느리지만 깊게, 번거롭지만 진하게 전국을 누비는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
이 여정은 서울을 출발점으로 하여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을 따라 순환하며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루트입니다. 각 지역에서의 핵심 교통수단, 추천 체류일, 여행 팁까지 함께 담았으니 전국 일주를 준비 중이라면 꼭 참고해주세요.
루트 1: 서울 → 강릉 → 속초 → 고성
: 동해의 바람을 느끼는 해안 철도와 시외버스 여정
이동수단: KTX, 시외버스
추천 일정: 3박 4일
서울 청량리역에서 KTX를 타면 강릉까지 약 2시간 만에 도착합니다. 강릉에서는 주문진, 정동진을 포함한 해안선을 따라 버스로 이동 가능합니다. 정동진에서 동해역까지는 동해선 바다열차를 타보는 것도 좋습니다.
강릉에서 속초로는 시외버스로 1시간 남짓. 속초에서는 고성까지 30분 내외의 이동으로 가능하며, 설악산, 청간정 등 동해북부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루트는 기차와 바다가 함께하는 낭만의 길입니다.
루트 2: 속초 → 강원 내륙 → 태백 → 영월
: 강원 내륙의 숨겨진 고원 도시들
이동수단: 시외버스, 무궁화호
추천 일정: 2박 3일
강원도는 해안뿐만 아니라 내륙도 숨은 보물입니다. 속초에서 인제, 홍천 등을 경유해 태백까지 내려오는 시외버스 루트를 추천합니다. 교통편은 다소 불편하지만, 시간이 멈춘 듯한 시골 풍경이 감동을 줍니다.
태백에서는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해 정선, 영월로 이동 가능합니다. 이 구간은 영화 속 기찻길 같은 노선으로, 기차 안에서 보는 풍경이 예술입니다. 영월에서는 동강 트레킹이나 선암마을 체험도 할 수 있어 소도시의 감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루트 3: 영월 → 대구 → 부산
: 내륙에서 남해로 향하는 철도 여행의 백미
이동수단: 무궁화호, ITX, SRT
추천 일정: 3박 4일
영월에서 제천, 충주를 거쳐 대구로 향합니다. 제천역에서 대구까지는 중앙선을 이용하면 됩니다. 이 루트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철도 노선이지만, 중앙내륙의 풍경과 산세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동대구역에서 SRT나 일반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빠르게 이동 가능하며, 이 구간은 도시의 리듬과 바다의 여유가 공존하는 전환점이 됩니다. 부산에서는 남포동, 해운대, 감천문화마을 등 대표 관광지를 대중교통으로 손쉽게 이동 가능합니다.
루트 4: 부산 → 남해안 (통영, 여수, 순천) → 광주
: 바다를 따라 걷는 남해안 로드
이동수단: 시외버스
추천 일정: 4박 5일
부산에서 통영까지는 시외버스로 약 2시간 30분, 이후 여수와 순천은 약 1시간 거리로 연결됩니다. 이 지역은 남해 바다와 섬들, 그리고 전통 어촌의 정취가 살아 있는 곳입니다.
여수에서 해상케이블카를 타거나, 순천만 습지를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힐링됩니다. 순천에서 광주로는 시외버스로 1시간 내외이며, 광주는 호남선 철도망의 중심지로 이후 전라도 여행의 기점이 됩니다.
루트 5: 광주 → 군산 → 전주 → 대전
: 근대사와 전통, 현대가 만나는 중부권
이동수단: 무궁화호, 시외버스
추천 일정: 3박 4일
광주에서 군산까지는 익산을 경유한 시외버스 노선 또는 열차를 통해 이동 가능합니다. 군산에서는 근대문화유산을, 전주에서는 한옥마을과 미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역사와 문화, 먹거리의 3박자가 모두 어우러진 구간입니다.
전주에서 대전까지는 시외버스 또는 고속열차를 타고 1시간 이내로 이동 가능하며, 대전은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서 수도권으로의 복귀 루트가 연결되는 중요한 거점입니다.
루트 6: 대전 → 천안 → 서울
: 전국 여행의 마무리는 도심 속 힐링으로
이동수단: ITX, 일반 열차
추천 일정: 1박 2일
마지막은 대전에서 천안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경로입니다. 천안에서는 유관순열사기념관, 독립기념관 등 역사 체험지를 방문할 수 있으며, 천안역에서 서울까지는 약 1시간 30분의 짧은 거리입니다.
서울로 복귀한 후에는 한강, 인왕산, 북촌 등에서 여행을 정리하며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국을 누빈 여행의 감동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를 것입니다.
마무리: 느리게, 깊게, 진짜 한국을 만나는 시간
비행기 없이 전국을 돈다는 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우리 땅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는 여정입니다. 빠르게 찍고 지나가는 여행이 아닌, 각 지역의 공기, 사람, 삶의 리듬을 느끼며 누리는 여행. 대중교통이라는 불편 속에 숨어 있는 진짜 여행의 묘미를 발견해보세요.
이 루트를 참고해 여러분만의 전국 일주 이야기를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지역별 세부 일정표와 경비 예산표도 함께 소개해드릴게요!